싼야의 단오절, 어떻게 즐길까? 다섯 가지 현지 풍습 안내
중국의 오랜 전통 명절인 단오절은 하이난의 긴 해안선을 따라 독특한 해양 문화와 풍습을 품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수상 생활에서 비롯된 단자 문화를 간직한 싼야에서 단오절은 단순한 계절의 전환점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바다와 물가로 모여 대대로 이어온 풍습을 함께 나누는 날입니다. 정오에 바닷물로 몸을 씻는 ‘용수 씻기’부터 물살을 가르는 용선 경주까지, 그 안에는 자연을 경외했던 선조들의 마음과 평안한 삶을 향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싼야의 대표적인 단오 풍습 다섯 가지를 통해 하이난 명절 문화의 깊이를 만나보세요.
01 | 용수 씻기
싼야의 단오 풍습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바로 ‘용수 씻기’입니다. 현지에는 이 물맞이 의식을 하지 않으면 단오절을 제대로 보낸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단오절 당일이면 많은 주민이 해변으로 향합니다.
민간 신앙에 따르면 정오 열두 시는 용신이 물에 들어가 목욕하는 길한 시간입니다. 이때 함께 물에 들어가면 용의 복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고 여겨, 한 해가 순조롭고 액운 없이 지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날 이 오랜 풍습은 주민들이 함께 복을 맞이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날의 남중국해는 건강과 평안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을 품은 커다란 의식의 공간이 됩니다.
02 | 용선 경주
단오절이면 싼야에서는 성대한 용선 경주가 펼쳐집니다. 체력과 속도를 겨루는 경기이자, 자연의 힘과 맞서며 살아온 단자 어민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풍습입니다.
양쪽 물가에서는 징과 북소리가 울리고, 배 위에서는 “하나, 둘! 하나, 둘!” 하는 구령에 맞춰 노를 젓습니다. 여러 용선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과거 사람들은 이러한 경주를 통해 바다의 신을 기리고, 순조로운 날씨와 안전한 조업을 기원했습니다.
흩날리는 물보라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에는 섬사람들의 단결과 용기, 바다를 향한 힘찬 기상이 담겨 있습니다.
03 | 문 위에 쑥 걸기
은은한 쑥 향기는 단오절의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열대 기후인 하이난에서는 이 무렵 모기와 파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향기로운 식물은 액운을 막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싼야에서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살려 식물을 준비합니다. 싱싱한 쑥에 창포, 빈랑나무 꽃, 판다누스 꽃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물을 함께 묶어 문 위에 걸어둡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에 온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는 것입니다.
이 식물들을 달인 물로 몸을 닦거나 목욕을 하기도 합니다. 여름 더위를 덜고 몸의 ‘습기’를 풀어준다고 여겼던 전통적인 관념에 따라,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습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04 | 명절에 닭요리 먹기
중국어에서 ‘닭’을 뜻하는 말과 ‘길하다’를 뜻하는 말은 발음이 비슷합니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싼야의 단오절 식탁에는 쭝쯔와 함께 빠지지 않는 음식이 있습니다. 닭을 부드럽게 삶아 먹기 좋게 썰어 내는 바이체지입니다.
황금빛 껍질과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깊은 풍미에는 복을 바라는 마음과 온 가족이 함께하는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명절에 닭을 먹는 풍습은 소박한 한 접시를 넘어, 섬의 단오절 식사에 특별한 의미를 더합니다.
05 | 쭝쯔 먹기
싼야에서는 단오절이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끼니마다 쭝쯔를 즐깁니다. 쭝쯔는 찹쌀과 다양한 속재료를 잎으로 감싸 익힌 전통 음식입니다.
준비는 대개 명절 전날 밤부터 시작됩니다. 집집마다 마당에 커다란 알루미늄 솥을 놓고 장작불을 피워 쭝쯔를 천천히 삶습니다. 포장에 사용한 바나나 잎의 향기가 밤공기 속으로 은은하게 퍼집니다.
현지에서는 소금에 절인 달걀노른자와 돼지고기, 돼지갈비, 해산물 등을 넣은 쭝쯔가 인기가 있습니다. 부드럽고 쫀득한 찹쌀에 속재료의 진한 맛이 배어들고, 소금에 절인 노른자는 포슬포슬한 식감을 더합니다.
단오절 당일에는 이웃끼리 직접 만든 쭝쯔를 나눠 먹습니다. 음식과 함께 오가는 웃음과 이야기는 동네의 일상을 따뜻하게 채웁니다.
정오의 파도 속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문 위에서 은은한 향기를 내는 식물들. 물살을 가르며 울려 퍼지는 구령, 마당에 둘러앉아 나누는 닭요리와 쭝쯔의 향기. 싼야의 단오절은 현지 주민들이 건네는 진심 어린 명절 인사와, 바다와 함께 이어온 일상 속에 살아 있습니다.
이번 단오절에는 싼야의 해변을 찾아 용수 씻기 풍습을 만나고 현지 쭝쯔를 맛보세요. 열대 해안에 대대로 이어져 온 문화의 생생한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