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리스트오르다, 잠수하다: 나의 싼야 어드벤처

오르다, 잠수하다: 나의 싼야 어드벤처

싼야에 가기 전, 친구들이 농담으로 말했다. “레오, 드디어 은퇴해서 편히 쉴 거야?” 그들 눈엔 싼야가 다섯 성급 호텔의 비치 체어와 빨대 꽂힌 코코넛 정도로 보였다. 인정한다. 나도 처음엔 그런 선입견을 안고 왔다. 하지만 깊은 바다로 실제로 잠수하고, 우림의 하이로프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는 순간 깨달았다 — 내가 얼마나 틀렸는지. 싼야는 과소평가된 어드벤처 플레이그라운드였다.

수직의 극한: 하루 동안 숲의타잔 되다

나는 정돈된 관광 공원에선 큰 흥미가 없었다. 더 원했던 건 원시의 야성에 닿는 것이었다. 그래서 야룽완 열대 천국 삼림공원에 들어갔다. 이건 결코 가벼운 산책이 아니었다. 주 길을 벗어나 좀 더 원시적인 트레일에 들어서면, 공기엔 습기가 급격히 차고, 거대한 고사리와 고목들이 둘러싼 ‘초록의 미로’가 펼쳐진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강을 건너는 케이블 브릿지에 발을 디딘 그때였다 — 발밑은 수십 미터 깊이의 계곡, 바람이 불면 다리가 살짝 흔들리고, 한 걸음 한 걸음이 곧 심장 박동이었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듯 치솟아, 마치 숲 사이를 누비는 ‘타잔’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깊은 푸름의 부름: 우지저우 섬의 수중 모험

여러 다이빙 포인트를 가본 사람으로서도, 우지저우 섬의 수질은 여전히 놀라웠다. 가시거리는 매우 길고, 바닷물은 투명해 거의 빛나는 듯한 푸른빛을 띤다. 탱크를 메고 십 수미터 아래로 내려가면, 세상은 갑자기 고요해진다. 넓게 펼쳐진 경암 산호는 해저의 숲처럼 무성히 자라고, 은빛 물고기 떼가 폭풍처럼 몸 주위를 맴돌고, 가끔 바다거북이 느릿하게 지나간다. 여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살아 있는 바다 박물관에 뛰어든 느낌이다. ‘내부의 우주’를 탐험하길 갈망하는 이들에겐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싼야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 단 하루도 진짜로 ‘완전히 쉬진’ 않았다. 피부는 구리빛으로 탔고, 등반과 스노클링으로 근육은 쑤셨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알고 보니 싼야에는 부드럽고 나른한 해풍만 있는 게 아니라, 오를 것을 기다리고 잠수할 것을 기다리는 산과 바다가 공존한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곳은 진짜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소다.